가난해도 유기농을 먹습니다. 사람생각 2016. 4. 11. 23:45

잘사는 사람들이 먹는 유기농, 까탈스럽고 몸에 좋은 것 엄청 따지는 사람이 먹는 것이 유기농이라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가난하고 털털하지만 유기농을 먹습니다. 대단한 철학이 있는 것도 강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저에겐 기분 좋은 작은 실천 같은 것입니다.

머리가 커지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투덜투덜 불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회에 잘 못 된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면 충분히 어른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잘 못을 바로 잡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애쓰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면 조금씩 좋은 어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테면, 종이컵대신 머그컵을 쓰고, 작은 것도 분리 수거해서 버리고, 공원의 수돗물도 아낄 줄 아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저는 음식을 먹을 때 성분표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것을 먹습니다. 그리고 유기농이나 친환경 제품을 더욱 선호합니다. 내가 먹는 것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내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결정으로 작은 실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른 먹거리를 먹는 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그냥 덤입니다.

저에게 유기농은 작은 환경 운동이고, 실천입니다.

유기농과 친환경 재배 식품을 선택함으로써 보다 많은 작물이 보다 자연적으로 재배될 수 있습니다. 비싸니까 자연스럽게 과소비를 안 하게 되기도 합니다.ㅋ 내가 먹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먹는 순간마다 자연스레 한번 더 환경을 생각합니다. 고기를 좀 더 적게 먹으려 노력합니다. 가까운 곳에서 자란 것을 먹으려 합니다. 수수하게 포장된 제품을 더 선호합니다. 그냥 이런 것들 입니다.

물론 저와 같은 생각이 아닌 들도 있겠지만, 그렇다해도 유기농을 먹는 것이 지구에게 더 도움이 됩니다. 몇 배에서 몇 십 배나 비싸지만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의 몸을 화려하게 꾸미고 차고 넘치게 먹는 것을 조금 줄인다면 유기농이나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일은 힘든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겠죠!

적고 보니 제가 열정적인 환경 운동가 같지만 실제로 보면 저는 아주 평범합니다.ㅋ 다만, 저는 조금...아주 조금이라도 노력하려고 할 뿐이죠. 하지만 성분표를 보고 꼼꼼히 따지면 순간 자칫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맘놓고 이런 말도 못합니다.ㅋ 그래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내가 유기농 먹는건 말이야...몸이 좋은거 혼자만 챙겨 먹고 무병장수 할라는 욕심 아니다~! 잘난척 하는 것도 아니다~~

바르게 키우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르게 키운 음식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막상 업로드 하려니 부끄럽네요. 저 되게 못된 사람인데…좀 착한척하는 느낌이 있네요. 자체 필터링 부탁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