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기대해 봅니다 사람생각 2016. 4. 14. 00:13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결과가 곧 나오겠네요. 결과를 앞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바탕으로 안철수와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를 끄적여봅니다.


단일화 무산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와 국민의 당을 욕하고 새누리당의 과반확보를 우려했습니다. 저는 단일화 안한것이 정말 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는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최선을 뽑기보다 최악을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어째든 선거가 내 뜻을 대변할 사람을 뽑는 것인데, 3~5명의 다양한 후보들이 결국은 한명으로 합쳐지는 일이 매번 반복되는 것이 선거의 참뜻에 맞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여, 야를 구분하고 견제가 가능하도록 적당히 균형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게 꼭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는 것인가요? 다양한 후보가 나오고 자연스레 표가 분산되는 것이 다양성 측면에서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같은 맥락에서 비례대표를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승자 독식 선거에서 소수집단을 대표가 국회에서 국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방법은 비례대표가 유일한것 같습니다.)

어째든, 단일화 없이 독자 세력을 구축해서 기존의 양당 체제를 바꾸고, 매너리즘과 기득권에 젖어있는 양당의원들을 보다 자극할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뚜렷한 색깔이 없다

안철수가 욕을 제일 많이 먹는 부분이 '간철수'라고 표현되는 모호함과 기존의 야당과 조금 다른듯한 노선에 대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분명한 색깔이 없다는 점도 함께 많이 지적되곤 하죠.

저도 사안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어떨때는 정의당의 당론이 맞는것 같고 또 어떨때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 문제가 있는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정당 내부에서도 당론과 다른 의견을 갖은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안철수가 뚜렷한 색깔이 없었던 것은 자기 색을 내기에 아직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요? 본인의 생각이 충분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기존의 더불어민주당에서 자기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워낙 비중이 높으니,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게 당연 합니다. 특히, 안보 분야나 정치, 사회 부분에서...

그 개인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강철수'라는 별명을 얻고 지금처럼 분당을 해서 독자 노선을 걷게 되었으니, 이 부분에 대한 걱정도 앞으로 지켜보며, 기대해 보려합니다.

호남당

호남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국민의 당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호남을 기반으로하는 당이 된것 같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그런것 아닌가요?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나와서 시작되었고, 창당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기반도 부족하고 외부 인사 영입도 부족합니다. 호남을 시작으로 기반을 넓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요?

호남에만 국한되는 호남 자민련이라면 정당투표에서 적은 지지를 받게 되겠지요. 반면 그게 아니라면, 아직은 부족하지만 전국적으로 지지기반을 넓혀갈 수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겠지요. 정당투표에 따른 비례대표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결과가 어찌되었든 분명한 것은 호남의 지지를 넘어 영남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정당이 될 수 있는지가 국민의당의 진정한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한 번 두고 보지요.

결과적으로 잘한 일

저는 진보성향의 유권자로 그동안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민의당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싫어서 그런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야권에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안철수가 가만히 있었다면 이번 총선은 정말 맥없이...큰 저항없이 새누리당이 압승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의 창당과 단일화 없이 총선을 완주한 일은, 그동안의 무기력한 야당에 자극이되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은 부인하기 힘들 겁니다!

결과적으로 여러모로 잘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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