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Business Model Gerneration) 감상문 2018. 10. 16. 00:13

사람들은 종종 "이런 사업은 어떨까? 이걸 팔아보면 어떨까?" 말을 하는데, 보통은 수요나, 공급 어느 한쪽만을 염두해 두고 발상을 시작한다. 하지만 진짜 그 아이디어를 성공시키고 싶다면 다양한 측면을 꼼꼼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일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모델을 혁신하는 방법론을 사례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비즈니스 모델이란

우선,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공통의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서는 9개의 빌딩 블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묘사하는 것을 제안한다.

비즈니스 모델이란 하나의 조직이 어떻게 가치를 창조하고 전파하며 포착해내는지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묘사해낸 것이다.

9개의 빌딩 블럭은 각각 아래와 같은 내용이며, 하나의 캔버스에 다음과 같이 표현 될 수 있다. 내용이 간단하고 그림으로 이해하는 것이 흐름을 이해하기 좋다!

고객 세그먼트 CS Customer Segments

조직은 하나 이상의 고객 세그먼트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치 제안 VP Value Propositions

조직은 고객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주고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특정한 가치를 제공한다.

채널 CH Channels

조직이 제공하는 가치는 커뮤니케이션, 물류, 세일즈 채널 등을 통해 고객에게 도달한다.

고객관계 CR Customer Relationships

고객과의 관계는 각각의 고객 세그먼트 별로 특징적으로 확립되고 유지된다.

수익원 RS Revenue Streams

조직은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성공적으로 제공했을 때 수익을 얻는다.

핵심자원 KR Key Resources

앞의 다섯 가지를 실현하려면 자산으로서 핵심자원이 필요하다.

핵심활동 KA Key Activities

앞의 다섯 가지를 실현하려면 조직은 또한 여러 유형의 핵심활동을 수행해야만 한다.

핵심 파트너십 KP Key Partnerships

특정한 활동들은 외부의 파트너십을 통해 수행하며, 일부 자원 역시 조직 외부에서 얻는다.

비용구조 CS Cost Structure

비즈니스 모델의 여러 요소를 수행하자면 비용이 든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핵심 자원핵심 활동이었다. 나는 항상 그것을 찾고 내가 그것을 어떻게 확보하고 유지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 근데, 책을 보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9가지 모두 중요하다! 정말 모두!!! 다 중요하다!

비즈니스 모델 패턴

크리스토퍼 알렉산더가 건축 설계에서 패턴을 정의하였고 그것이 컴퓨터 과학에도 적용되어 디자인 패턴, 설계 패턴등이 널리 퍼졌다. 패턴은 그 분야를 빨리 이해하기 좋은 모형이고, 패턴을 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 수 있는 마법 같은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에도 패턴이 있다.

언번들링 Un-bundling

이동 통신사를 보면 정말 다양한 일을 한다. 고객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기업에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기도 하고, 구축된 네트워크 위에서 컨텐츠도 판매한다.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른, 고객관계 비즈니스, 제품혁신 비즈니스, 인프라스트럭처 비즈니스가 분리된채로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을 언번들드 기업이라 한다.

롱테일 Long Tail

내가 추구하는 전략이다. 적게 팔지만 수많은 틈새 상품을 판매한다. 재고 비용을 낮게 유지 할 수 있지만 관심있는 구매자들을 끊임없이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멀티사이드 플랫폼 Multi-Sided Platforms

이건 뭐, 부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 구글을 보라. 구글이 꽁자로 제공하는 엄청난 컨텐츠는 사실 구글이 광고수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고객에게 컨텐츠를 제공하고, 또 광고업체에게 광고를 팔고 중간에서 이득을 보는 전략이다.

무료 비즈니스 모델 Free as a Business Model

프리미엄 패턴이나 미끼 패턴 등으로 무료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패턴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 강력한 구속을 강제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에버노트처럼 일정 부분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해서 기꺼이 요금을 지불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며, 미끼로 제공되는 면도기의 면도날은 다른 사람은 만들수 없도록 특허를 출원해야 한다.

오픈비즈니스 모델

외부의 아이디어를 기업 내에서 활용하는 방식인 아웃 사이드 인 혹은 기업내에서 활용되지 않은 아이디어나 자산을 외부에 공급함으로써 이용하는 방식인 인사이드 아웃의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매우 흥미로운 모델이었다. 결국 빌딩블록 캔버스의 왼쪽 또는 오른쪽을 다른 기업과 손을 잡아 해결 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단순히 외주나 B2B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의 비즈니스 모델에 외부인을 들여 놓는 것이지, 외부인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비즈니스 모델의 디자인

실제 물건을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디자인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선 고객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얻어야 하고, 통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실용화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다!ㅎ

책에 여러가지 방법이 소개 되는데, 자세히 다 적을 수는 없을것 같고, 간단하게 요약만 해본다.

고객통찰

비즈니스의 시작은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다! 고객의 생각이나 느낌, 말과 행동, 외향적 특징, 고충이나 비전, 경험, 영향력등 여러 부분에 걸쳐서 고객을 이해하고 또 추상화 해보는 과정을 거치며 고객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아이데이션

'만약에...된다면?' 이라는 질문, 상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 낼 수 있다.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모아서 팀을 꾸리는 것이 좋고, 충분히 몰입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잘 정리될 수 있도록 분명한 기준과 이정표를 정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주얼씽킹

굳이 이런걸 해야 하나...싶을 수도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시각적으로 표현해 가면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동시에 새로운 영감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포스트 잇을 통해서 간단한 메모를 해도 되고, 큰 그림이나 작은 그림, 연관 관계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도 좋다.

프로토타이핑

프로토타이핑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프로토타입은 프로토타입 일 뿐 프로토타입이 구체화되어서 최종 산출물이 되는 것은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측면으로 개선이나 검증이 진행 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프로토타이핑 이후에는 반드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자!

스토리텔링

자기전에 불을 끄고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준다. 호랑이와 곷감 이야기에 아이들은 집중하고 어느덧 꿈나라로 간다. 내 의견을 들어주길 바란다면, 내 의견을 이야기로 만들어 보자.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낯선 것을 소개하고, 설득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시나리오

시나리오는 미래의 일이나 정해지지 않은 것들에 대한 가정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하기에 적합하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해보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아이데이션을 진행해보자.

마치며...

책의 구성과 짜임이 좋아서 읽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좋았다. 평소에 관심이 많은 분야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 또 중간 중간 생각에 빠져가면서 읽었다. 우리 아파트에 장이 서는데, 거기 상인 분들에게도 한번씩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고 생전 요리라는 걸 해본적도 없으면서 장사하고 싶다고 설치는 친구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 (생일 선물로 사줬다.ㅋ) 꼭 장사나 사업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기획할 때 이런 방법론을 가지고 접근하면 생산성이 확 높아진다. 회사에 다니고 있거나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편하게 읽어보고 관심있는 분야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으면 좋을것 같다! 강력 추천!

이 외에도 전략과 프로세스, 아웃룩에 대해서 더 이야기 하고 있는데, 앞에서 설명한 과정을 어떻게 조직에 적용하고 정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에 가깝기에 별도로 정리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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