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감상문 2023. 2. 5. 22:14

부서 동료들의 추천으로 워렌 버핏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또 회자된 오래된 자기개발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을 읽었다. 이전부터 말은 많이 들었지만, 자기개발서를 별로 안 좋아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빨리 대충 읽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 나오는 자기개발서 보다 효과적이고 인상적인 글들도 많이 있었다. 물론 클래식에 가까운 오래된 스토리 텔링을 감안하고 읽어야 하지만, 당연한듯 툭툭 던져지는 원론적인 방법론은 시대를 초월해서 언제든 한 번쯤 다시 상기시켜 볼 만한 내용인 것 같다. 물론 모두 좋다는 뜻은 아니다.

9가지 제안

1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 책을 잘 활요하기 위한 9가지 제안'이라는 글이 있다. 책을 밑줄 쳐가면서 여러번 읽고 또 다시 읽고, 자문하면서 읽고, 기록하면서 되새김질하라는 제안이다. 내 인생에서 그렇게 열심히 읽은 책이 있을까 잠시 생가해 보았지만, 없는것 같다. 그나마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두고 책장 가가운 자리에 꽂아놓고 몇번 더 읽어보는 책들도 10권 내외인데, 처음부터 자기책을 베스트 10 안에 넣어달라는 제안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영업 스킬이 아닌가 싶다. 유치원에서 배원던 간단한 원리나 삶의 지혜, 학급 급훈들도 그렇게 꾸준히 실천하면 분명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언을 수 있을 것이다.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1부 1장의 첫 이야기가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치 마라'이다. 이 한 문장이 인간관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말해 주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인간 관계는 기본적으로 꿀을 얻기 위한 관계다. 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책에서 구체적인 이야기와 함께 몇가지 방법들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는데, 그것들을 다짐하는 것보다 꿀을 얻기 위한 관계라는 마음 가짐을 되새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개된 많은 방법들은 이미 너무 오래전의 방식이기도 하고, 심지어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서 역효과를 만들어 낼만한 것도 있다. 저자는 계속해서 진정한 마음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으로 실천하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져 그 마음만 가지고 솔직하게 행동하면 될 것 같다. 정해진 방법을 답습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을 것이고,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본인만의 인간 관계론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냥 무턱대고 따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자기개발서 마니아라며, 이 책을 안 읽는 것이 낫다. 낡은 처세술을 잘 못 배워서 역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상한 동기에 호소하는 방법이 적용된 화장실

인간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다

솔직히 번뜩이거나 얼굴이 붉어질만큼 자극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시종일관 원론적이고 지루한 이야기들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것은 인간 관계 자체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것이다. '아, 사람 만나는데 이렇게 피곤하게 해야하나' 싶은 마음으로 얼굴을 찌푸리며 책을 읽고 있었는데, 문득 그런 내 모습을 보게 되었을때, 인간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것이다. 진실된 마음으로 신뢰를 쌓아갈때 튼튼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으며, 그것은 노력이 필요하다. 진실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게, 표현하고 감탄하고 감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계가 달린 갑과 을을 영업 관계, 회사 동룍들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관계도 마찮가지다. 꿀을 얻기 위해서 친구와 가족 간에 관계에 책에 나온 방법론을 적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더 소중한 관계인만큼 당연히 더 노력하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반문하고 싶다.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보다 나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해 보자. 책은 그냥 접어두고. 이 책은 그걸로 역할을 다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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