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 후기, 흥미진진한데 실화라니 화나고 슬픔 감상문 2015. 8. 14. 02:18


베테랑 보고 왔어요. 흥미진진하게 잘 봤는데, 실화라니 조태오(유아인)에대한 화가 슬픔으로 남네요. 간략하게 후기라도 적고 사실을 알려야 할것 같은 기분에 적어봅니다.

우선, 감상평

재미있습니다! 간혹 부자연스러운 장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몰입도가 높았어요. 조태오(유아인)가 정말 너~무 얄밉고 재수없는데, 영화라고 생각하면서도 감정이 자꾸 치밀어 오르는것이 연기도 좋았고 연출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개그 코드를 조금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개그 요소는 적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이 끊기지 않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던것 같아요.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았어요.ㅎ

실화라서 화나고 슬픕니다.

예전에 비슷한 내용을 뉴스에서 본적이 있는것 같아서 영화 다보고 검색해 봤는데, 으헉!!! 너무 많은 부분이 실화와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정말 영화 보면서 영화니까 과장된것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 최철원 M&M 회장이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한평생 화물차를 운전해온 노동자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합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진짜 보는 사람이 화가나는 장면인데, 실화네요.

때리기 전에 "한대에 백만원"이라고 말하고 열대를 때리고 "지금부터는 300만원"이라고 말하면서 3대를 때리고 일으켜 세워 입에 휴지를 물린 다음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선 깽값(매맞은 값)하라고 2천만원을 줬다. MBC 시사매거진 2580

제가 정확하게 봤는데, 조태오(유아인)이 치료비도하고 아들 장난감도 사주라고 수표를 2장 더 주는데 그게 2천만원이었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재현을...

이런 내용 말고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 너무 많으네요. 다시보니 기록 영화 수준이네요.ㅠ 더 자세한 내용은 다른 블로거님의 글 링크를 붙여둡니다.

시사매거진 2580 "방망이 한대에 100만원" - 최철원 폭행사건

사건 그 후...

이시간까지 안자고 글을 쓰는 이유는, 사건의 결말에대한 실망 때문입니다.

영화에서는 감옥에 들어갈것처럼, 정의가 승리한것처럼 끝나는 듯 했지만 사실 그렇지 못합니다. 사실을 알고 나서 엔딩을 다시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연출했는지 조금 이해가 됩니다. 아빠 힘내라고하고 끝나는데...조태오(유아인)은 완전 당당하게 들어갑니다.

진짜 어이없는게...그게 사실이고, 현실이네요. 정말 당당하고 뻔뻔하게 들어가서 집행유예로 나옵니다. 그리고 오히려 검찰은 두둘겨 맞은 사람을 업무방해로 기소하고 그 사건 담당 검사는 SK건설 임원으로 갑니다.

검찰은 최철원이 집행유예 판결로 실형을 면하고 재판이 일단락되자, 그로부터 13일 만에 그에게 두들겨맞은 폭행 피해자 유모씨를 기소했다. 업무방해와 일반교통방해 혐의였다.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 부장 박철이다. 그는 이듬해 SK건설 전무급 임원으로 영입되었다.미디어투데이

몰매 맞는 조현아와 풀려난 최철원의 차이는? - 미디어투데이



정말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이 어이 없는 사건과 현실을 보고 감독은 영화를 만들었나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의 표현이겠죠. 그래서 저도 이 글을 남깁니다.

나한테 도움도 안될거 내 기분만 우울해지는거 신경끄자라고 생각마시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 영화가 평범한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힘을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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