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8권 중종실록 감상문 2017. 5. 30. 23:43

중종실록을 읽기 시작할 때 와이프가 "답답할 일만 남았네~"라고 했다. 진짜 답답했다. 중종은 39년의 즉위기간 동안 왕권을 지키는 일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본인은 검소하고, 학문을 익히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왕권 강화를 위해서 조광조와 같은 충신을 하루 아침에 내팽개치는 일도 서슴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벼슬아치들의 기강이 바로 서지도 않고, 나라 곳곳에 무질서가 판을 쳤다.


리더의 존재 이유

리더는 우두머리의 특권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다. 단어 뜻 그대로 조직을 이끄는 것이 리더이며, 따라서 리더의 성공은 조직의 성공과 직결된다. 왕의 본분은 무엇인가.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는 왕이 중종이다. 리더나 왕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조직을 이끄는 특별한 위치, 직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조직이 무너지면 결국 그 직책도 무의미해지고, 조직의 성공이 곧 자기 자신의 성공이 된다는 것을 중종은 몰랐던 것 같다. 자리 지키는 일에만 급급한 나머지 조직의 성공은 항상 뒷전이었기에 나라는 엉망이 되고 백성은 고통 받았다. 중종의 사례뿐만 아니라 모름지기 뛰어난 임금들은 자신의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나라와 백성들의 안위를 더 챙겼기 때문에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음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의 성공과 팀의 성공

책을 읽고 나를 돌아보니, 나는 참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나는 오히려 리더가 되기를 꺼려했다. 그 책임감의 무게가 싫었고,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었다. (자유로운 영혼이래...ㅋㅋㅋ 부끄부끄...)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리더의 역할을 여러 번 있었다. 한사코 맡아 달라고 해서 그만...허허…그때의 과오를 다시 평가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돌이켜 보니, 조직이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잘 했지만, 조직이 성장하게 만드는 일에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리더라면 마땅히 두 가지 모두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나와 팀의 성공을 위해서. 후...하기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 싫지만 또 오겠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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