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화초에 관심을 갖게해준 첫 식물 산세베리아 태희를 분갈이 해줬다. 이사를 두 번하는 동안 정작 분갈이는 한 번도 못해준 것 같아 미안했다. 작년 봄에 해주고 싶었지만 집도 좁고, 이사하고 나서 해주려고 참았는데, 참는 동안 꾸역 꾸역 새줄기를 밀어 올려서 더 미안했다. 화분까지 미리 준비해놨다가 날씨가 풀리고 봄비가 오는 주말을 맞아 분갈이를 해줬다. 😀
태희 소개
바쁘게 살다보니 블로그에 초록이 글이 7년만이네ㅋㅋㅋ 태희는 이전에 다음 블로그에 소개했었는데, 이제는 서비스가 종료되어 백업된 자료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몇개를 캡쳐해서 올려둔다.ㅎ
바쁘기로 유명한 휴대폰 만드는 전자회사 직원일 때, 해가 잘드는 사무실 한 켠에서 키우기 시작했던 것이 태희다. 이름까지 지어줬다. 탄생의 기쁨! 태희ㅋㅋㅋ 2011년 6월에 R3 19층에서 잎하나 심어둔게 11월에 싹이 났다. 5개월 동안 아무런 일도 없는것 같아도 흙 아래선 뿌리를 내고, 싹을 틔웠다. 나도 그랬다. 매일 비슷한 일을 하면서 R3 식당 밥을 축냈지만, 어느덧 이렇게 많이 자랐다.
지금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저때는 더 기록을 많이 했다. 식물들 관찰일지 비슷한 것도 썼었는데ㅋ 아마 봄이랑 가을이가 태어나고 부터는 대상이 바뀐것 같다ㅎㅎ
관찰력이 좋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잎으로 분화한 산세베리아는 노란 테두리가 없어졌다. 유전적으로 변이가 생겨서 타이거 산세베리아가 된 것이다.
분갈이
오늘 분갈이를 해줄 태희 화분이다. 진짜 빽빽하다 못해 막 밀려날 정도였다.
준비한 화분과 배양토 40리터. 저런 흙은 배송이 힘들고 배송비가 비싸서 예전에는 보통 차타고 가다가 농원 같은데 들어가서 사왔는데, 요즘은 로켓배송으로 배달이 된다. 정말 좋은 세상이면서도 무섭기도 하다. 그 엔트로피가 얼마나 늘어난것일까. 저걸 박스에 포장하고 물류센터를 돌아서 우리집까지 오는 동안 발생한 엔트로피를 생각해 본다.
힘들게 뽑아냈다. 뿌리가 화분을 잡고 있어서 갈 같은 걸로 테두리를 한 번 긁어주면 좋은데, 그걸 넣을 틈도 없어서 힘들었다.
산세베리아는 이렇게 옆으로 쭈욱 멀리 가서 새줄기를 밀어올린다. 그래서 산세베리아 화분은 반드시 테두리에 턱이 없는 것으로 해야한다! 안그럼 새줄기가 올라오다가 꺽인다.
간신히 화분에서 다 꺼내줬다. 꺼낸 후 흙은 버렸다.
새화분도 턱이 없는 것으로 준비했다. 이웃한테 받은건데, 크기가 엄청 크다. 예전 화분이 엄청 작게 느껴진다.
두 화분에 나눠서 분갈이 해줬다. 중심을 잘 못 잡아서, 잠깐 묶어줬다. 나중에 뿌리 좀 내리면 풀어주려 한다.
새화분이 확실히 크다. 그래도 2년이면 꽉차지 않을까 싶다.ㅋㅋㅋ
횡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 동안 너무 빡빡하게 있어서 이렇게 여유가 있는게 오히려 보기가 좋다.ㅎㅎ
배란다가 있는 집으로 이사와서 분갈이 해주기 수월했다. 가끔씩 샤워기로 초록이들 잎을 한번씩 싹 씻겨주면 개운해하는게 느껴진다. 이참에 고무나무 샤워도 한 번 시켜주고 좋았는데, 화분들이 커지면서 이제 들고 움직이는게 쉽지 않을것 같다. 집에서 가구 옮기는 구르마 같은것을 하나 사야하나. 알아봐야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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