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감상문 2023. 5. 29. 22:09

입사 할 때 쯔음 샀던 책인데, 다 못 읽고 가지고만 있다가 이번에 다 읽게 되었다. 하룻밤이면 다 읽는 것을 그 동안 왜 안읽고 있었던 것일까 싶은데, 어쩌면 이제서야 내가 역사를 공부하고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통찰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참 늦다라는 생각과 이제라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어째든 참 좋은 책이다. 역사 속에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꼭 추천하고 싶다. 에피소들을 인용해서 다양한 이야기 해주고 싶다.

본관은 뼈대있는 집안을 상징하기보다는 통치수단의 잔재

고려에서 시작된 본관제는 지방세력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라고 한다. 유랑민을 막고, 백성들로부터 조세와 역을 안정적으로 수취하기 위한 제도였다고 한다. RFID처럼 일종의 관리 tag 같은 것인데, 뭐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냥 이야기하는 것이 참 웃기다. 자신의 조상이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뉘앙스와 조금이나만 후광효과를 얻으려는 모습, 어떻게든 연결고리를 만들어보려는 모습이 별로여서 나는 참 싫었는데, 잘되었다. 이걸로 뼈때릴 수 있겠다.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고려와 조선의 역사를 알게되면 될 수록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에 따라 나라가 발전할 수도 있고, 속국으로 치욕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외교의 중요성을 모른채 그져 자기 목소리만 일방적으로 높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속이 터진다. 요즘 특히나 더...

독안에 든 쥐 삼별초의 항쟁

삼별초는 사실 집권 세력의 앞잡이 같은 놈들이었다고 한다. 원래 집권 세력들을 비호하던 세력인데, 원이 침략해오자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려고 항쟁을 했다고 한다. 이권도 이권이지만 여차하면 몰살 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 치열하게 항쟁을 했던것이다. 집권 세력의 앞잡이 같은 놈들이 갑자기 애국 프레임을 씌워서 민중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멀리 제주까지 가면서까지 항쟁을 했다.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참 많다.

친일파에 앞선 부원파

부원파는 몽고 즉 원나라에 부역하는 세력들을 뜻한다. 침략을 당하고 공녀까지 끌려가는 마당에 사리 사욕을 채우겠다고 앞잡이 노릇을 하는 놈들이 있다. 물론 이들은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적응해서 부귀영화를 누린 선각자라고 자신들을 포장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해야할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윤리라는 것을 제대로 갖췄다면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두뇌 어디가 망가져서 자극만을 쫒는 정신병이 걸린 사람처럼, 자신의 사리사욕, 물욕과 명예욕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소시오패스가 아닌이상 말이다. 어쩌면, 부원파나 친일파는 소시오패스 환자들일지도 모르겠다.

목화씨와 물레까지 들여온 문익점

문익점은 목화씨만 훔쳐온 것이 아니다. 물레의 제조기술까지 전수 받아서 백성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했다. 숨겨온 씨앗은 정천익과 5개씩 나눠서 심었는데, 정천익이 1개를 재배 성공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기술을 훔쳤지만 도둑놈이라고 하지 않는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기보다 칭송받기 마땅한 일이기 때문이다. 도둑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문익점처럼 백성을 구하지 못하는 일을 두려워 하자.

이순신 장군의 경제 활동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은 정말 많은 이야기로 다양하게 전해져 내려온다. 일기를 쓴 것도 그렇고, 자수성가에, 아첨하지 않고 오직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 등은 전투 능력과 함께 널리 알려져 있다. 책에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경제적인 부분이다. 미리부터 군량미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장과 염전을 개설하고 군수물자를 직접 조달하면서 전투지원체계를 마련했던 사실을 알게됬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일제의 문화 통치

3.1운동의 결과로 일제는 제한적으로 참정권을 부여하는 등의 문화통치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 다수의 친일파가 양성되었다. 일본과 합병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쏟아져나왔다. 어쩌면 일본이 2차 세계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우리는 영영 독립하지 못 했을 수도 있다. 국어, 한글은 없어지고, 우리 문화는 대부분 훼손되고 일본이 지금 우리 나라를 통치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진짜 어이 없는 것은, 아직도 차라리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미친 친일파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잘 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기 보다는 합리화시키고, 더 큰 이득을 얻으려고 거짓을 내세우고 허상을 쫒는 미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승만의 친일행적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못난 행동을 했고, 나라를 팔아먹을 뻔한 헛짓거리를 했는지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초대 대통령, 박사님, 공부 많이 하신분이라는 이유없는 칭송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자신들의 허물을 가리기 위한 계획된 행동일 수도 있지만, 정말 그냥 모르고 따라 읊는 사람들도 많다. 매우 안타깝고, 역사 공부가 중요한데, 점점 더 잊혀져 가는 것 같다.

반민특위를 해산해서 과거사 청산을 무력화 시켰고, 보도연맹사건을 일으켜서 20만 명의 양민을 학살하고, 정치 깡패를 동원하여 국회의원 들을 폭행하고, 서울대 수학과 교수까지 불러서 사사오입으로 종신 집권을 강행했다.

마치며

전체적으로 당당하고 멋진 역사보다 안타깝고, 속상하고, 굴욕적이고, 짜증나는 반역의 역사가 많은 것 같아서 속상하다. 아주 아주 속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잊으면 안된다. 그런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을 막고, 자랑스런 역사를 자손들에게 교육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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