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에서 만두를 만들어 봤다. 예전에 고모님이 알려주신 황금레시피와 인터넷에서 접수한 5~6개의 레시피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만들었다.
경험을 정리해서 공유해 본다.
황금 레시피의 포인트는 만두피 반죽할때 물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달걀만을 사용하는 것이다. 고모님의 만두는 피가 두껍지만 고소하니 맛있어서 참 좋았다.
그럼 나의 만두는...?
잘된점
- 만두피가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얼추 흉내는 낸것같다. 고소하고 맛있었다.
-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의 간과 배율이 잘 맞았다. 맛이 좋았는데, 사실 재료가 워낙 좋아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구성이다. 좋은 재료를 잘 준비해서 만든다면 실패 할리가 없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조미료따위 필요없음ㅎ(소고기, 돼지고기, 부추, 두부, 김치, 당면, 마늘 다진것, 후추, 소금)
- 찜통에 찔때는 종이 호일이 좋다. 호일 안깔면 찜통에 들러붙는데, 호일깔면 완전 깔끔히 떨어진다.
보완할점
- 만두피 반죽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밀가루 치대다보니 손바닥이 매우 아팠는데, 요령이 없었던것 같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모두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경험이 필요)
- 만두피를 냉장고에 하루 넣어뒀다가 꺼내서 바로 사용했는데, 거낸 후 1시간 이상 상온에 두는 것이 좋다. 온도가 낮으면 반죽하기 더욱 힘들다.
- 만두피 반죽이 너무 단단하게 되었다. 너무 단단해서 만들기도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만두피도 좀 덜 고소했다. 아마, 계란이 부족해서 그런듯하다. 다음번에 계란양을 늘려서 좀 더 촉촉하고 말랑 말랑한 상태로 해야겠다.
- 만두피 반죽할때 너무 큰 곳에서 하면 오히려 더 힘들다. 나는 쌀씻는 스텐볼에 했다. TV에서 보니 두 손이 들어갈 만한 유리볼에다가 반죽을 하는데, 오히려 그것이 더 좋을것 같다. 손바닥으로 누르기만 하지 말고, 손가락 전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맥주 병이나 와인병을 꼭 준비하는것이 좋다. (클수록 좋다) 집에 있는 카프리 병으로 했는데, 직경이 작아서 더 힘든것 같다. 양 옆에 손으로 누를 공간도 좀 부족하고...ㅠ
다시 생각해 볼점 (주의사항)
- 아이들과 함께 만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어른의 체력과 집중력이 2배 이상 더 소모되니 단단히 각오하고 시작해야 한다.
- 만두피까지 만들어 먹으니 정말 빡시다. 강한 의지가 없다면 큰 후회가 밀려올 수 있으니 자신 없다면, 만두피를 미리 좀 사다놓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 만두가 아이들 친화적이지 않다. 우선, 속이 뜨겁고 잘 안식어서 조심해야 하고, 아이들이 혼자 먹다보면 만두 속을 계속 흘리게 되어서 골치아프다.사실 만두를 집에서 만들게된 것은 반죽을 하면서 손의 미세근육 발달, 만두를 만들면서 창의력과 감성을 발달시켜 주고 동시에 아이들 간식까지 해결하려는 치밀한 계획으로 진행된것인데, 온 집안에 마른 당면 조각이 돌아다닌다.(반죽은 2세부터 가능하지만 장담 못함, 만두 빚는 것은 3~4세 이상 가능)
매우 힘들었지만, 만두 왕창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출출할때 2개 꺼내서 전자렌지에 돌려먹으면 쵝오다! 건강한 야식ㅎㅎ 레시피는 인터넷에 너~~무 많아서 따로 정리하지 않았다. 근성만 있다면, 요리초보도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다. 아...근력도 필요하다. 많이...ㅋ
다음에 시간이 허락하면 한번 더 도전할 생각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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