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만화 인천상륙작전 - 3권 극단의 시대 감상문 2017. 7. 17. 22:15

1947년 가을, 38선은 봉쇄되고 분단이 시작되었다. 남북에는 각자의 정부가 들어서고 남한 곳곳에선 이념을 빌미로 세력 싸움을 위해 대규모 학살이 자행되었다. 제주 4.3 사건, 여순 사건, 국가보안법, 반민특위 등 대충 알고 있었던 끔찍하고 아픈 역사의 기억이 모두 이 시기에 있었던 것이다.

우린 아직도 극단의 시대에 산다

나를 포함해서 나보다 어린 사람들은 사실 그 시절 이념의 혼란과 그 끔찍한 사건들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려주려 하는 사람도 없고,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다. 자랑스런 역사도 아니고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사건, 사고에 가깝게 여겨지는 것 같다. 과연 그래도 괜찮을까?

분단 국가의 아픔은 단순히 제국주의의 폐해이고,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을까? 우리는 왜 스스로 하나의 정부를 세울 수 없었나?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였다. 왕조가 있는 봉건 사회에서 일제 치하로 그리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둘 중 하나를 강요 받는 이념의 전쟁터로 변화는 무언가를 준비하기 보다는 눈앞에 있는 것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것에 집중해야 했다.

우리는 살아 남았고, 적응했고, 발전했다. 하지만 이제는 돌아 봐야 한다. 우리 스스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화합 보다는 경쟁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하고, 승자는 모든 것을 차지 했으며, 다시 또 승리를 위해 불공평과 불공정을 만들어 낸다. 독재가 생기고, 또 독재가 생기고, 민주 정부라는 이름 아래서도 그 양상은 바뀌지가 않았다.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고, 화합하여 우리의 길을 만들 수 있을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다른 하나를 없애버리는 것 말고, 편가르지 않고 열린 자세로 우리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서 선택하고 화합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교육하고, 양보 해야 한다. 요즘 뉴스를 보면 더욱 더 절실히 생각한다. 우리는 아직도 그걸 참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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