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통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민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철구네 가족들을 통해서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북한군에게 점령 당하고 인민군 만세를 외치고, 앞잡이 노릇을 해서라도 간신히 끼니를 때우는 모습은 또 하나의 가슴 아픈 우리 민족의 시련이다.
책에서 전국 곳곳에서 자행된 학살과 즉결처분에 대해서 비중 있게 언급했지만, 전쟁 상황이라 마땅한 기록이 없기에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사회 지도부와 권력층은 유엔군에 절대적으로 의지한 채 피난처 부산에서 향락을 즐기며 전쟁은 계속되고, 그 속에서 좌우 이념에 대한 인식도 불분명한 애꿎은 양민들만 핍박 받는 그 상황으로 볼 때 전쟁의 한가운데 있던 국민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을 지 상상할 수 있었다.
많은 국민들은 억울하게 고통 받고, 소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권력을 가진 지배층은 눈앞에 이권에만 관심이 있는 상황이 어째 낯설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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