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82년생 김지영 - 남일 같지 않은 이야기 감상문 2018. 3. 8. 22:56

요즘 핫한 82년생 김지영을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읽었다. 귀국편 비행기를 기다리며 하몽이 올라간 바게뜨 타파스를 시켜놓고 카페에서!


처음부터 내 이야기 같았고, 내 또래에서 아주 흔히 접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 같았다. 있을법한 이야기를 소설로 쓴것이 아니라, 흔히있는 일들을 에세이처럼 기록해 둔 것 같았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쉬운 내용을 빠르게 읽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당연한 것처럼 지나왔던 아픈 과거를 다시 돌이켜 보게 되었기에 마음도 다시 불편했졌다.

아무런 대안도 없고, 아무런 반전도, 아무런 메세지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읽히고 토론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큰 메세지를 던진 것 같다. 그 동안 너무 당연하게 많은 여성들이 희생되었으며, 조용히 감내하였고, 거친 숨소리조차 묵살 되었다.

나는 페미니스트다. 남자가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그냥 남녀는 평등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페미니스트나 페미니즘이 다소 생경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사회적 이슈가 많아서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이 어색하겠지만, 남녀가 평등하냐고 묻는 다면 아마 대부분이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페미니즘은 젠더로 인한 모든 차별을 부정하며 성평등을 지지하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불평등하게 부여된 여성의 지위, 역할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여성운동이다. 페미니스트는 이러한 페미니즘을 현실에서 실천하려는 사람을 말한다. 19세기에 미국과 영국에서 벌어진 여성참정권 운동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페미니스트 - 다음백과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오랜 세월 동안,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인정되지 않았지만, 이제라도 새로운 인식과 문화가 우리 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새롭게 싹을 틔울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이 책이 그 출발점에서 현재까지의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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