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 1조 달러 코치

'빌 캠밸,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를 읽었다. 앞부분은 나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점점 힘이 빠지고 식상해져서 뒤쪽은 대충 봤다. 일반적인 경영서적처럼 맞는 말, 멋진 말 대잔치이긴 한데, 그래도 인상 깊었던 부분을 몇개 뽑아서 정리해 본다. 아마 지금 내 상황, 요즘 생각이 많이 투영된 내용들 일 것이다.

경영은 성과로 말한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경영은 성과로 말한다. 사람이 숨을 쉬고 영양분을 섭취해야 살 수 있듯이 회사는 성과가 필요하고, 경영인은 성과를 내야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영서를 읽으면 성과, 결과를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성과를 위해서 투쟁하고 온 갖 방법을 총 동원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인간적이면서 과정을 중요시하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내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성과를 위한 것이다. 빌은 그 사실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집중하고 있으면서 다른 생각들에 정신이 흐트러진 CEO들이 본질을 생각할 수 있도록 코치를 했다. 그것이 빌이 했던 코칭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훌륭한 경영인들이 경청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그렇다고해서 의사 결정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민주적인 방법을 즐겨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권한 이상의 책임이고 고통이다.

때때로 의견을 취합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는데, 의사 결정권자라면 마지막에 말하는 것이 좋다. 좋든 싫든 의사 결정자 말 한마디의 무게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먼저다

빌은 '사람이 먼저다 it's the people'의 선구자라는데, 그렇다 경영의 최고봉은 인간 경영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 그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최선의 노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사는 모든 조직의 흥망성쇄와 생존을 좌우했다는 것을 명심하자.

연봉은 돈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적절한 보상은 사랑과 존중의 의미이며, 회사와 직원을 강력하게 하나로 묶는다.

뭐지? 어째든 돈을 많이 줘서 강력하게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네.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일. 고개들 높이 들고 떠날 수 있게 배려하라.

나는 잘 알고 있다. 깊은 포옹, 부드러운 악수와 함께 이별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내가 알고 있는것과는 조금 다른 것이지만, 어째든 이별은 남은 사람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인간적인 유대감을 적극 활용하자

여행보고서로 회의를 시작하라. 인간적인 유대감 없이 팀 웍이라는 것은 발현되기 어렵다.

인간적인 유대감이 있으면 훨씬 좋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 맛있게 해달라는 둥, 오늘 날씨가 좋다는 둥의 살을 붙이는 것을 잘 못하는데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해봐야겠다. 인간적인 유대감은 보너스나 다름없다. 계약 연봉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추가 될 수 있는 기분 좋은 보너스 같은 것이다. 고고한척, 고상한척, 고지식하게 굴지말고 주변 사람들한테 마구 마구 써보자.

코칭할 만한 사람을 코칭하라.솔직함과 겸손함, 근면함과 꾸준함 그리고 배움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코칭이 필요하다.

이 말은 코칭할 대상을 잘 골르라는 말이다. 코칭하기 힘든 사람을 골라서 코칭으로 기적을 바라지 말라는 뜻이다.

트레이닝은 트레인, 기차처럼 정해진 코스를 떼로 이동하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리고 코치는 마차를 뜻하는데, 손님을 마차에 태워서 집 앞까지 태워다 주는 것이 기차와 다른 것처럼 개인적이 맞춤 훈련을 뜻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개인적인 맞춤 관계에 조금 더 집중해보면 더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시도해보자.

피드백은 빠르게 전달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은 사적인 곳에서 하되 애정을 담아서 하라.

솔직하게 애정을 담아서 마음을 전달하는 연습을 하자. 서로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마치며

정신이 번뜩들만한 깨우침을 주는 내용이 많지는 않았다. 다만, 책의 앞부분에 언급한 것처럼 무엇을 아는 것을 보다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특히 인간관계에 있어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악수하고 포옹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결정에 있어서는 물러서지 않는 연습을 해야겠다. 솔직히 나는 그런걸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생각이 어떤 노력이나 변화도 거부할 수 있는 핑계나 변명이 되는 것은 오히려 나답지 않다. 이제 나이 마흔을 넘어 섰는데, 능글맞은 아저씨가 되는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