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교실 속 자존감 - 함께 행복하자! 감상문 2020. 3. 28. 21:09

하버드대 조세핀 교수님의 교사를 위한 자존감 코칭이라는 책인데, 딱히 내가 교사라서 그런 것은 아니고 요즘 집에서 아이들 가르칠 일이 많으니까 그냥 한 번 휙 읽어볼 요량으로 집어 들었다. 내용은 예상한 대로지만 그래도 좋았다. 건강한 음식, 착즙 주스 한잔 쭈욱 들이킨 기분이다.

교사가 얼마나 위대한 직업인지

이 책은 교사들에게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파하고, 가이드를 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동시에 교사들의 자존감을 한껏 높여 주는 책이기도 하다. 교사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 위로와 격려를 느낄 수 있었다.

저는 대학원 강의가 끝나면, 몇몇 학생들에게 바로 이메일을 보냅니다. 지나치게 피곤해 보였거나 불만에 차 있는 듯 보였던 학생들에게 보내는 것입니다...교사란 학생들의 인생이 변할 수 있도록 돌보는 사람입니다. - 본문 중

대학에서 교수님한테 메일을 받아본 적은 거의 없는데, 만약 받았다면 대학 생활이 좀 더 많이 달라졌을 것 같기는 하다. 대학 교수들을 꼭 찝어 학생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아야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ㅎ 유치원, 초등, 대학 심지어 노인 대학이라 할 지라도 교사, 가르치는 사람의 관심은 학생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당연히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들의 반응에 집중하고, 관심을 갖고 대할 때 아이들의 인생이 변할 것이다.

자신의 장점보다 단점을 더 잘아는 한국 학생

한국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느끼는 특이한 점이 자신의 약점을 말할때는 줄줄 말하다가도 장점을 말할 때는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는 것이라고 한다.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자기 자랑하는 것에 매우 조심스럽다. 나의 주변사람들도 자신이 특별하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지나치게 겸허한 사람이 많은것 같다. 반면 정작 겸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나는 오히려 뻔뻔할 정도로 내 장점을 읊어 내곤한다. 내가 생각했을때 사람들의 그런 감정은 겸손을 넘어 비루함에 가까운 것 같아서 속상할 정도다. 만날때 마다 긍정적인 펌프질을 해보지만, 이상하게 잘 안된다. 더 잘사는 사람, 더 높은 사람들이랑 비교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것 같기도 하고 나대면 안 된다는 어떤 학습된 감정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잘난척하고 나대라는 것이 아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비교 대상으로 우쭐한 마음을 갖으라는 것은 더욱 아니다. 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시각을 같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시안 페일 Asian fail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완벽에 집착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비루함은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아주 인상깊게 접한 내용인데, 기회가 되면 다시 정리해 볼까 한다.

사회적 감정적 능력을 키우는 SEL 학습법의 다섯가지 목표를 옮겨본다.

  1. 자기 인식 self awarence - 나의 감정과 가치관,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잘아는 것이 중요하다
  2. 자기 관리 self management, 행동 조절 behavior management, 감정 통제 emotion control
  3. 공감 능력 social awarence
  4. 관계 기술 relation skill
  5. 책임감있는 결단 responsible decision making

다 이해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살아온 삶이 다른데, '선생님은 다 이해해'라고 말한다면 오히려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나도 그런 일을 겪었다는 말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데, 내 이야기에 관심을 옮기면 고민을 말하는 사람은 답답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진짜 많이 하는 실수다. 나도 그렇다는 동질감을 표현하려고, 어색한 적막을 깨보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가만히 듣고 있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이야기에 대한 솔직한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의 기념비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학생들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 32개의 기념비 옆에 33번째 기념비가 세워졌다고 한다. 그 기념비는 바로 가해자 조승희를 위한 것이고, 그 기념비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너 혼자 힘들었을 텐데, 오랫동안 혼자서 많이도 아팠을 텐데, 우리가 몰라주어서 정말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 외로웠을 때 알아주지 않아서 정말 미안하다. 너를 도와주지 못한 우리를 용서해 줄래?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이 부분을 읽다가 눈물이 났다. 나도 미안하고, 고맙고...

학생들과 이야기 할 때 SOLER!

학생들과 이야기 할 때 경청하는 자세에 대한 5가지 점검 항목 SOLER를 기억하자.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도,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도 좋을 것 같다!

  1. Squarely 정면으로 똑바로 쳐다보라
  2. Open posture 팔짱끼지 말고! 열린 자세로 대하라
  3. Lean 상대방쪽으로 몸을 기울여 적극적으로 들으라
  4. Eye contact 눈 맞춤!
  5. Relaxed 내가 긴장을 풀어야 상대방도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