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 감상문 2020. 5. 20. 11:02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핫하다. 문프랑 와이프가 추천해줘서 읽으려고 사내 도서관에 예약해둔지 6개월이 지나서야 차례가 와서 읽게 되었다. 트렌드, 세대 분석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지만 차례가 되었다니 의무감으라도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읽었다. 의외로 요즘 내 고민들과 연관이 있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ㅎ 인상적인 부분에 대한 짧은 메모를 남겨둔다.

본문과 무관하게 갑자기 먹고 싶은 모츠나베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

이런류의 분석이 유익하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긍정을 한 스푼 첨가했더니 이것도 소통을 위한 노력이고 관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그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단물 쏙 빨아먹으려고 분석하는 것일지라도, 어째든 사회 갈등 완화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음 세대에 대해서 고민하고, 공부하듯이 우리 앞 세대도 우리 세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했으면 좋겠다.

극단적인 축약형을 선도하자

긍정 한 스푼이 추가되어서인지. 평소 축약형 단어 사용을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그것조차 왠지 좋아보였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내가 선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전쯤 장난 삼아 업무 용어 몇개를 축약형으로 사용했더니 내 또래 동료들에게도 효과가 좋았다. 처음엔 어이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써보면 나쁘지만은 아닌것 같다.ㅋ 타스는 내가 젤 먼저 썼다.ㅋ

내가 만들어서 막 써봐야지.

매슬로의 욕구 5단계

매슬로가 말년에 자아 초월이라는 항목을 추가했다고 하는데, 먹고 살만하니까 이제 자아 실현 같은 거는 그냥 기본적인 욕구 취급한다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90년 생이 상대적으로 1~2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는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학교 다닐때 밥 먹을 돈이 없어서 수돗가에서 물로 배 채우는 친구가 있었다고 하면, 또 시작이라고 엄청 놀리는데...진짜 우리 세대와 이전 세대가 엄청 다르고,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도 엄청나게 다르다. 그 배경을 안다면, 90년생이 왜 급여가 적어도 자기 생활이 가능한 직장을 찾는지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참여를 통한 인정욕구 충족

인정욕구 충족이라니;;; 참여는 단순히 인정 받기 위함이 아니다. 90년생만의 특징도 아니고, 이전에 관찰되지 않던 것도 아니다.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예전에도 중요했고, 지금도 중요하다. 특별히 느낀바가 있어서 따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번 더 강조하기 위해서 적어둔다. 팀원에게 더 잘 맞는 기회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스스로에게도 물어보고, 여러 차례 시도를 해서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

마시멜로 이야기의 함정

마시멜로 이야기에는 함정이 있다고 한다. 마시멜로를 빨리 먹었던 아이들 중에는 참지 못해서 먹은 것이 아니라 '나중에 돌아오면 하나 더 주겠다'는 약속에 불신을 갖고 먹는 것이 이득이라 생각하고 행동한 아이들이 있었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먹는 것이 남는것'이라고 생각하는 갖게 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마시멜로 안먹고 참은 것만으로 참을성이 뛰어나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참을성이 뛰어난 사람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도 논리의 비약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빠졌다. 참으라고, 인내심을 강요할 때마다 들먹거린 이 이야기는 절대 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그런 시대는 지났다.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기만 해서는 안된다.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필요하면 과감하게 박차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직에 관대한 회사

노예 계약이 아닌 이상 회사가 나를 위해 준다고 생각할 때 더 많은 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다. 위에 인정욕구 충족 따위 이야기가 나왔는데, 회사가 나를 관리 대상으로 보고, 적당히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이용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내가 다른 생각을 안 품을 수 있겠는가.

나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같은 선상에 놓아야 하고, 설사 그것이 힘들다면 맞춰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직을 막을 것이 아니라 이직을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제거하는 것이 당연한 순리다.

그들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유머

유머. 명심하자! 유머! 유머! 유머!

마치며

이런류의 분석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밝혔는데, 관점을 바꾸니까 관심이 생겼다. 내가 팀의 리더라면, 내가 사장님이라면, 내가 그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야 한다면...

동의 할 수 없는 부분도 상당히 많지만, 어째든 도움이 되었다.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