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바의 새해 국정연설을 보며, 우리의 슬픈 정치 현실을 생각한다 사람생각 2015. 1. 24. 23:16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거나 이해도가 높지는 않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고 각각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이며, 오바마는 민주당 소속이라는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보통 내가 접하는 오바마 뉴스는 정당의 정치적 성향보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치와 역할에 관계된 내용들이 대부분이기에 오바마가 얼마나 진보적인지, 어떤 정책들을 이끌어왔는지 잘 몰랐다. (기껏해야 오바마 케어정도?)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 대한 기사를 봤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짧은 연설 동영상도 봤는데, 너무 멋있었다. 나만 그런게 아닌가보다 호평이 이어지고 지지도가 급상승했다고 한다. 걔중에는 '오바마가 돌아왔다'라는 표현도 있는데, 진보적인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줬다고들 한다.
http://live.media.daum.net/issue/obama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아주 무난한 내용이 담겼다. 현재 상황에서 나올만한 내용이었고, 나올것 같은 내용이었기에 거의 이슈가 되지 않았던것 같다. 다소 예견된 내용과 의례적인 말들로 채워져 있어 문제가 될 내용이 없었지만 반대로 새롭게 전달된 메세지도 없었던것 같다. http://barbiedol.tistory.com/m/post/4420


우리 정치 현실이 슬픈 이유

오바마가 상대적으로 너무 연설을 잘해서 슬프다는 것이 아니다. 오바마는 자신의 정치색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자신이 무대를 만들었다. 반면 박대통령은 부자도 챙겨야하고 서민 도 챙겨야 한다. 오리지널 보수라던 새누리당에서 경제 민주화를 들고 나와서 서민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한다. 부자 감세, 서민 증세가 너무 명확한데 아니라고 하며 계속 밀어붙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이후 경제 민주화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 사실 나는 부자라서 꼭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보다는 대체 어떻게 실행할것인지 호기심이 많았는데,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하지만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것 같다.

반면, 이번 소득공제가 개편되면서 많은 근로소득자들이 불만을 토로한다고 한다.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표한다고 하며 법인세인상이나 부자 증세에 대한 개미같은 목소리를 내보지만, 정부는 적당히 무난한 내용의 발표를 몇일째 이어가며 대응한다.

이쯤에서 정리해보자면, 우리 정치 현실이 슬픈 이유는 보수를 보수라 하지 못하고, 진보를 진보라 하지 못하며 부자를 위한 서민 정책들이 당당히 제 이름을 갖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리고 그 가면 쓴 정책과 정치적 행동을 유권자들이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데 있다. 유권자들이 분간하기 어렵도록 흙탕물을 만들어서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미꾸라지 같은 정치인들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그들에 대한 분노는 오간대 없고 너무 오랜시간 당연시 되어 온 이 상황과 개선의 여지가 보이질 않는 현실에 대한 좌절과 슬픔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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