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즐거움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두 아이의 아빠로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서 공유해 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느낌이지만 다른 분들께 말해주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공개적으로 글을 올려 놓습니다. (특히! 아직 결혼을 안 하신 분, 육아 경험이 없으신 분께..ㅎ)
첫째 나왔을때 발바닥에 이름표 붙이고...ㅎ
육아는 힘듭니다
엄청 힘듭니다. 잠도 잘 못 자고, 신경 쓰여서 아무것도 못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얼마나 힘든지는 다 말하기도 힘든데, 아이러니하게 말 안 해도 알만한 사람은 알만큼 육아의 고통(?)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ㅎ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각오해야 함
힘들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각오를 한 사람과 생각 치도 못한 사람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저의 아내도 아기가 이쁜 줄만 알고 낳았는데 엄청 고생했습니다. 힘들기도 하거니와 이렇게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는 것에 대한 배신감(?)이랄까?ㅎㅎㅎ
그런 아내에게 저는 말합니다. 힘드니까 더 재미있지 않냐고...나는 힘든걸 좋아한다고…그 말을 하고 부부금술 -30점 되었습니다. 힘들 때일수록 서로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서로에게 격려의 말을…ㅎ
고귀한 끝판왕
근데, 저는 진짜 힘들어서 더 좋습니다. 너무 쉬운 게임은 자극이 되질 않아요. 너무 쉬운 일도 금방 실증이 나잖아요. 육아의 어려움을 어떤 높은 수준의 성취 목표로 생각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질 겁니다!
'아, 이건 내가 해본 집안일의 끝판왕이다! 끝판을 꼭 깨고 말겠다' 라고 각오하면 좀 덜 힘들겁니다. 맛소금
더욱 중요한 것이 육아에 대한 마음가짐입니다. 육아는 고귀한 일입니다. 누구나 부모가 되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은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하찮은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하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아직 육아 노동을 좀 천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말이 "집에 가서 애나 봐라" 입니다. 어떤 때는 애 본다고 하면 친구들이 위로를 해 줄 때도 있습니다. "집에서 골프 연습해" 나 "집에서 영화보고 있어" 보다 더 재미있고 중요한 일인데 왜 위로를 하는 거지! 위로 받으면서 기분이 이상합니다.
제가 한번은 하고 싶은 게 있어서 밤새 작업을 했다고 했더니 대단하다고 하던데 밤을 새서 애를 봤다고 하면 불쌍하다고 합니다. 아기가 어릴 때는 밤 낯을 모르기 때문에 밤을 새며 아이를 보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제가 너무 불쌍한 표정을 지어서 위로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상황에 원래 육아가 그런 거니 힘내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하려 합니다.ㅎㅎ
육아를 대하는 자세
이렇듯 육아가 힘든 이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고, 그 어려움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육아를 대하는 자세를 바로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큰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ㅎ 육아는 매우 어렵고 고귀하고 일입니다!
짧게 쓰려 시작했는데, 계속 길어지네요.ㅋ
넘 귀여운 손
육아의 즐거움
어떤 즐거움부터 말을 해야 할까요?ㅎ 엄청 많은데, 3개만 추려서 짧게 적어 보겠습니다.
육아는 키우는 맛이 있습니다
따로 설명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게임 하시는 분들 캐릭터 키우는 것보다 더 확실하게 눈 앞에서 팍팍 크는 키우는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녀석이 엄마 뱃속에서 나왔다니...다시 넣을 수 없을 만큼 불쑥 커진 모습에 놀라고 먹고 싸기만 하던 녀석이 말문이 트이면서 잔소리 할 때 또 놀라고…ㅋ
육아는 확실한 존재감을 줍니다
나의 존재 이유가 너무 뚜렷해집니다. 나 하나쯤 없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절대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육아입니다. 무한한 책임감이 생기고, 나에게 의지해서 커가는 아이를 볼 때 가슴 벅차는 그 감동은 부모만 알 수 있는 것이겠죠.
말로는 표현 못할 사랑
말로 표현 할 수 없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ㅋㅋㅋ 나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을 보면, 내 가슴에 꼬옥 안겨서 잠든 아이의 숨소리를 느끼면...으...정말 말로는 표현 못하겠네요!ㅎ
육아를 맡아 즐기세요!
참 바쁜 시대고 특별히 한국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일이 너무 많은 곳입니다. 주변에서 보면 육아를 감당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상황이 그렇게 안되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만, 상황이 된다면, 가능하다면 직접 육아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제가 아는 부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젊어서 일하느라 정신 없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이미 다 커 있더라고 하시며 최대한 시간 많이 내서 아이들이랑 보내라고 하시네요. 돈은 많이 벌었는데, 그 순간으로는 다시 돌아 갈 수가 없다고...
이 글을 읽는 분이 육아에 지쳐 있는 분일 수도 있고, 육아를 준비하시는 분일 수도 있고, 육아를 피해보려 하시는 분일 수도, 육아에 관심 없는 분일 수도 있을 텐데, 육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고 당당히 육아를 맡아 즐길 수 있기를, 육아를 기꺼이 감당해 보시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p.s
To. 육아를 담당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우리의 미래를 담당하고 계시는 님의 고귀한 헌신에 감사 드립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사랑과 정성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당신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계십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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