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 만연한 성과주의에서 가장 칭송받는 안되면 되게 하는 능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좋고 나쁨을 떠나서, 안되면 되게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게 아무때나 막 사용될 수 있는 말인지 생각해 보았다.
문제해결 능력
안되면 되게 하라
예전에는 해병대나 특전사 같은 이미지였는데, 요즘은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 같은 아주 멋진 느낌이다. 아무래도 비범한 문제 해결능력과 익숙한 것들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왔던 사례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이 해결 하지 못했던 문제, 인류의 고민들을 너무나 멋지게 풀어낸 이야기는 많은 젊은이들이 그들을 추앙하게 만들었다. 그런면에서 안되면 되게 하는 능력은 도전 정신의 결정체이고, 안되면 되게하라는 서로를 응원하는 응원 구호처럼 쓰이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다.
또는 무조건적인 성과주의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을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청춘의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어른들의 언어로 풀어낸 것과 같이 안되면 되게 하라도 충분이 악용되고 있다. 안되면 되게 하는 능력은 무조건적으로 성과를 강요하고, 개인의 순종이나 헌신을 요구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 된다. "젊은 사람이 말이야. 안되면 되게 할 생각으로 해야지!" 이런 최악의 접근이 아직도 심심치 않게 사용되고 있다.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은 분명 훌룽한 능력이다. 하지만 훌륭한만큼 그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지. 젊음이나 근면, 성실처럼 아무데나 막 갔다가 붙여서 당연한듯 요구하면 안되는 것이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말을 쉽게 하는 관리자는 명심해야 한다. 좋은 관리자는 합당한 평가를 잘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상황에 맞게 도전적인 일을 할당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평가와 보상이 따를때 구성원들은 마음껏 능력을 뿜어내게 되어 있다.
도전은 즐겁게!
안되는 거 되게 할라고 마음 고생 몸 고생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안되는건 안되는 거야'를 칭송하라는 것은 아니고.ㅎ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도전이다. 도전은 언제나 즐겁게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결과도 좋고 과정도 좋다. 요즘 내가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가르치는 부분이다. 즐겁게 도전하는 것. 도전을 즐기는 것. 그리고 결과를 겸손히 받아 드릴 수 있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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