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지만 막상 손이 안가서 주저하다가 빌려봤다. 아주 흥미로운 과학 이론을 뛰어난 영상미와 드라마 같은 스토리에 잘 버무려서 아주 그럴싸하게 잘 만든것 같다. 물리학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은 아는 사람대로,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대로 저마다의 시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의 중심에 인간은 왜 사는 것일까라는 아주 근원적이면서도 아주 클래식한 물음을 배치하여 대중성을 잘 챙긴것 같다.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
익숙한 이야기
지구의 멸망이 다가오고 가족은 흩어지고, 종족 번식을 위해 극단의 선택이 요구된다. 아주 아주 익숙한 설정과 전개지만 그래서 부담이 없다. 딸을 두고 지구를 떠난 아빠와 딸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모습은 많은 아빠들을 울렸다고도 한다. 나는 안 울었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변치않는 간절한 사랑의 모습을 표현하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것 같다.
나는 오히려 만 박사가 안스러웠고, 만 박사의 기만 행위에 더 신경이 집중되었다. 매트릭스의 사이퍼가 생각나는 인물이었다. 우리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되기에 사회 제도나 운영을 기획할 때, 그들을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만 박사의 기만 행위도 사전에 계산되어 있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화려한 영상미
적막한 우주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집에서 TV로 보는데도 영상미가 아주 훌륭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 사운드가 더 인상적이었다. 미래의 지구의 모습, 광활하지만 피폐한 농경지, 다양한 우주의 모습과 다른 행성들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아주 흥미로웠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계속 소개되는 흥미로운 영상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메멘토나 인셉션을 생각해 봤을때 현실주의적인 면이 다분한 것 같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는데, 과학적인 이론을 잘 버무려서 얼핏 보면 아주 그럴싸하게, 최대한 그럴싸하게 연출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찾아보고 토론을 해보면서 과학 지식을 넓혀가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일이 되는 것 같다. 실제로 영화에 나온 물리학 이론들이 회자되고 이야기 거리를 만들면서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더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 그거 알아?"에 기반하는 쏠림 문화로 인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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