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딜리버링 해피니스 감상문 2023. 6. 6. 17:48

어디서 봤더라 기억도 잘 안나는데, 재포스닷컴의 성공신화를 듣고 한 번 쯤은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이다. 막상 읽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은 왠지 불을만큼 팅팅 불은 성공담 중 하나가 아닐까,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것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망설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런 면이 없다고는 못하겠다. 근데, 식상하고 이쁘게 꾸며진 이야기들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저자인 토니 셰이가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것은 '진성성'이 아닐까 싶다. 유년기부터, 삶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말이다. 그 진정성을 바탕으로 그는 많은 성공을 이뤄냈고, 이 책 역시 그 마음을 전달하면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게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포커판을 잘 선택하라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나의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 조언을 얻기 위함이었다. 책의 앞부분에는 많은 부분에서 공감도 할 수 있었고,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포커를 치는 도박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테이블을 선택하는 것,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것이라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몇 해 전에 스타트업 관련 다큐멘터리에서도 관련된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는데, 많은 테크 기업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장을 확인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그 덫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경계심을 갖고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덥석 시작하기가 망설여진다. 후...

bet the farm

회사 전체를 거는 모험의 순간이 오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기도 싫지만, 분명 그런 날이 오게 될 것이다. 회사면 다행이다. 가정의 자산까지 모두 걸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곤란한 질문이다. 농장을 건다는 속어 'bet the farm'은 단순이 가진것을 전부 건다는 것 이상의 느낌이다. 농장에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여러 가정의 삶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그런 마음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정말 어깨가 무거워지는 일인듯 하다. 물론 1인 사업자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ㅎ

회사의 핵심 기능은 아웃소싱하면 안된다

너무나 당연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애초에 핵심 기능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회사도 많다. 영업이나 판매, 마케팅은 어쩌면 핵심 기능이 아닐 수도 있다. 아웃소싱이라는 것은 소프트웨어에서 외부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장에는 쉽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지만, 언젠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를 야기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재포스 핵심 가치 문서

우리 회사도 핵심 가치가 있다. 나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면서 핵심 가치를 외우고 입사한 세대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핵심 가치가 공허한 외침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슬프다. 이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은 핵심 가치가 뭔지도 잘 모르는것 같아서 슬프다.

서비스를 통해 '와우' 경험을 선사한다

한 방향으로 단결을 추구했던 선대 회장의 모습은 이제 잘 보이질 않는것 같다. 세대가 변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만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인지 궁금하다. 심지어 재포스도 좀 오래된 사례라서 요즘도 핵심가치가 잘 동작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다. 궁금해하는 이유는, 나는 좋은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떤지 궁금해서 이다. 적어도 나의 회사는 핵심 가치가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이것 저것 다 담은 핵심가치는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명심하자.

행복의 체계

행복의 체계를 공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신념을 실천으로 옮겼던 사람이 토니 셰이가 아닌가 싶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가 살아간 궤적에서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결정권의 지각, 진척의 지각, 유대감, 비전/의미 (나 자신보다 더 큰 존재의 일부가 되는 것)

나의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 어떻게 동작하고,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 회사인가. 더 많이 고민하고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사업을 시작하지 말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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